잠잠했던 메타버스 열풍이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 다시 불고 있다. 이에 오디오 챗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을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본디는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메타버스 앱이다. 메타드림의 상품 개발 및 운영팀은 일본과 한국에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본디는 약 4개월이 지난 최근 들어서야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식은 추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본디 이용자들은 직접 꾸민 아바타로 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점에서는 여느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이가 없다.
본디는 스퀘어, 채팅, 스페이스, 플로팅 등으로 구성됐다. 스퀘어는 친구들과 모여 있는 공간이다. 채팅은 일대일은 물론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스페이스는 이용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개별 공간이다. 이용자는 서로의 스페이스를 방문해 메모를 남길 수 있다.
플로팅은 아바타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콘셉트로, 타인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본디는 현재 무료 서비스다. 뚜렷한 수익 전략이 없다면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처럼 '반짝 관심'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초반에 인기를 끌었으나 발 빠르게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해 이용자가 급감했다.
최근 지인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이 커피를 ‘수혈’하는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뭐냐고 물으니 ‘싸이월드 같은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비스 이름은 본디(Bondee).
너무나도 요즘 감성인 캐릭터 어디에서 싸이월드를 느낀 것인가. 기자도 직접 본디를 다운받아 봤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유사하게 맨 첫 단계는 아바타 꾸미기로 시작한다. 아이디를 개설하면 바로 아바타를 꾸미는 공간으로 연결된다. 피부색, 머리카락 색이나 길이, 코의 모양, 눈의 크기나 눈썹 모양 등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꽤 넓다. 착용할 수 있는 옷의 스타일도 다양하다. 평가판으로 공개된 화려한 의상이나 액세서리도 사용해 볼 수 있다.
아바타 설정이 끝났다면 다음은 스페이스(아파트) 꾸미기다. 제공되는 아이템을 통해 자신만의 아파트를 꾸밀 수 있다. 벽지, 바닥, 가구 등을 비롯한 인테리어 외에 조명, 소리까지 설정할 수 있다. 단순한 가상 공간이지만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민된다. 가구에 따라 아바타가 드럼을 치거나 소파에 눕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인들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다. 가장 먼저 친구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퀘어’에서는 자신의 상태를 기분, 일상, 취미, 휴식, 일&공부 등의 카테고리에 따라 게시할 수 있다. 기자는 책상에 앉아 커피를 수혈하고 있는 모션을 선택하고 ‘드디어 금요일’이라고 적었다. 상태를 게시하면 그 아래에 하트로 반응을 표시하거나 댓글을 달 수 있다.
폐쇄적으로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돛단배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망망대해 속 작은 보트를 탄 아바타가 나타난다. 본디에서 제공하는 ‘플로팅 하기’는 다른 이용자에게 랜덤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아름다운 배경의 바다를 표류하다 보면 미지의 누군가로부터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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