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적거리는 섭리 >
고활수(高活秀)와 민덕희(閔悳姬)
부부처럼 원만하고 잘 어울려 천생연분으로
생각되는 부부도 그다지 흔치 않을 것이다.
30대 초인 그들 사이에는 결혼한 지
3년인데도 아직 아이가 없다. 아이가 없는
부부가 사이 좋은 경우는 흔히 보지만,
그들 부부가 바로 그런 부부의 본보기로
여겨질 정도로 사이가 좋다. 게다가 그들
부부는 생김새부터 언뜻 보기에 오누이로
착각할 정도로 엇비슷하게 닮았다. 키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키에다가 얼굴은
특이한 점이라곤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얼굴에, 머리카락은 숱이 적어 엷은
눈이 아주 밝은데 비해 활수는 지독한
근시라 돗수 높은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것쯤일 것이다.
또한 그들 부부는 생김새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 됨됨이도 엇비슷했다. 매사에
소극적이었고, 말수도 적은 편이었으며,
표정도 무표정에 가까울 정도로 풍부하지
못했다. 덕희는 Y여대 재학 시절
연극부장까지 지냈다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을 닮을려고 그러는지
불가사의하리만큼 표정이 빈약했다. 그리고
옷에 대한 취향도 엇비슷해서 중간색의
수수더분한 디자인의 옷을 늘 즐겨 입었다.
부부가 서로 엇비슷한 것이 이상이라면
그들 부부야말로 최고의 이상적인 부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 부부에게
살인미수로 고발한 것이다. 즉, 그 전날
한밤중에 남편이 자기 배 위에 올라 앉아
두 손으로 자기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생연분의 부부답게 힘도
엇비슷했기 때문에, 아내는 죽을 힘을
다해서 남편을 떠다밀고 죽음을 면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의 목에는 눌린 자국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곧 체포해서 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난
어느 때 귀신도 모르게 죽을지 몰라요!"
그녀는 이렇게 눈물로 호소했다.
관할 경찰서인 D서에서는 곧 활수를
연행해서 취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도무지 말을 하지
않으려 들었으며, 눈동자의 초점도 흐렸다.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기야
죽이려 할 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정신
감정을 받기로 되었다. S대학의 정신의학의
권위자인 맹 박사가 감정을 맡았다. 감정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피의자는 범행
당시 어떤 심적 충격에 의해서 정신 장애에
빠진 것으로 인정되며, 따라서 범행에 대한
책임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사료됨.'
활수는 불기소처분되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두 달 후 이번에는 더 큰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활수가 원인 모르게
죽은 것이다. 신고에 의해 달려온 D서의
강력계 수사반 김평길(金平吉) 반장은 먼저
활수네 살림이 윤택한 테 감탄했다. 40평
아파트에 공작새를 상감한 고급 자개농과
최신형의 고급 등걸이 등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이렇듯 넓은 아파트에서 그들
15평 아파트에서 8명 가족이 복작거리는
자기 처지와는 너무나 차이가 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을 쓸
계제가 못 된다.
맨 먼저 현장을 발견한 가정부로부터
그때의 광경을 들었다. 그녀는 펑퍼짐한
얼굴의 우람스런 처녀였는데, 겁을 잔뜩
집어먹어 자꾸만 말을 더듬었다. 그래서
안심시키느라 역시 우람스런 김 반장은 그
거무스레한 얼굴에 짐짓 엷은 잔웃음을
흘리며 부드럽게 대했다. 가정부의 말에
의하면 아주머니는 볼일이 있어 나가고,
자기는 수퍼마켓에 갔다 와보니 아저씨가
응접실 소파에서 죽어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앞 탁자 위에는 빈 물컵이 놓여
있을 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죽음으로 판명되었다. 두 달 전에 살인
미수로 고발당했던 장본인의 죽음인 만큼
음독 자살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점이
많았다. 두 달 전의 정신 이상 증세도 곧
회복되어 정상적이었다는데, 유서도 없이
자살할 리가 없다. 타살의 냄새가 짙게
풍겼다.
김 반장은 덕희와 가정부를 수사본부로
소환해서 직접 신문했다. 먼저 덕희를
신문했다. 그녀는 초여름 철에 알맞는
녹두색 원피스를 수수하게 차려입고,
평소의 무표정과는 달리 슬픈 빛을 띠운 채
묻는 것만 간결하게 대답했다. 별다른
혐의점은 없었다. 그래 옆방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가정부를 불러 김 반장은
짐짓 부드럽게 물었다.
점이 없었나? 평소와는 다른 점이......."
"저, 아주머니가 친정에 가서 며칠씩
묵었다 오는데...... 그때마다 아저씨는
외박을 했어요."
"아주머닌 그런 말 안하던데......?"
가정부가 어깨를 움츠리며 거북해 했다.
김 반장은 길쭉한 눈을 날카롭게
빛내면서도 말은 부드러웠다.
"아가씨가 아주머니한테 말하지 않은
모양이군?"
그녀는 여전히 거북해 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 침묵은 긍정을 뜻하는
듯싶었다. 김 반장은 다그쳐 물었다.
"왜 안했지? 너 아저씨한테 뇌물을 받은
모양이구나?"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김 반장은
뼘은 더 키가 큰 삐쩍 마른 형사가 들어와
김 반장에게 소근댔다. 그러자 김 반장은
덕희를 데려 오라고 지시했다. 이윽고
조용히 들어온 덕희에게 김 반장은
위협적인 말투로 으르댔다.
"아주머니, 왜 몇 달 전에 주인의 부동산
절반을 아주머니 명의로 변경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순간, 그녀의 얼굴에 불안의 그림자가
살며시 스쳤다. 그러나 대답은 태연했다.
"묻지 않으셨잖아요. 난 묻는 것만
대답했지요. 그게 뭐 잘못됐나요?"
딴은 그렇다. 그러나 김 반장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여운을 느꼈다.
"그리고 만약 이혼하게 되면 그걸로
대신하구 위자료는 없기로 했다던데,
그녀는 관자놀이에 가벼운 경련을
일으켰다. 마음의 동요가 분명했다. 그
낌새를 눈치챈 김 반장은 타이르는 말로
부드럽게 말했다.
"사이가 좋기로 이름난 부부가 갑자기
이혼에 대비했다는 건 거기에 뭐가 있을 게
아닙니까? 분명 숨기고 있는 게 있을
겁니다. 그걸 솔직히 털어 놓으세요. 그럼
아주머니 맘도 한결 홀가분해질 겁니다."
그래도 그녀의 입술은 야무지게 다무러진
채 달싹도 하지 않았다. 김 반장의 말투가
또 위협적으로 말했다.
"아주머니가 친정에 가 있을 때마다
주인이 외박했다는데, 모르셨습니까?"
그녀의 얼굴에 또 불안의 그림자가
살며시 스쳤다.
받구 아주머니에게 귀띔하지 않았던
사실까지도 알구 있는 거지요?"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김 반장은
책상을 탕 치고 외치듯이 말했다.
"아주머니가 주인을 독살한 거지요?"
그녀는 고개를 번쩍 들고 외쳐댔다.
"난 죽이잖았어요! 내가 그이를 죽여야
할 이유가 없는 걸요."
김 반장은 더 크게 외쳐댔다.
"이유가 왜 없어! 그냥 이혼하면 재산은
절반밖에 차지하지 못하지만, 주인이
죽으면 전재산을 차지하게 되니까 죽인
거지! 아주머닌 주인 이외에 정부가 있었던
거야! 그 정부와 공모해 주인을 독살한
거야!"
그녀는 고개를 살래살래 내두르다가
말투가 다시 타이르듯이 부드러워졌다.
"그런 게 아니라면 아마 숨긴 게 있을
거요. 그걸 말해줄 수 없겠습니까?
아주머니의 고백 없인 이 사건은 해결이 안
될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김 반장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이에
덕희는 결심한 듯 다음과 같은 사실을
고백하기에 이른 것이다.
활수와 덕희는 각각 30세와 27세에 만나
결혼했다. 중매결혼이었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활수는 고뇌해야만 했다.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떠났는데, 그는
아내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지 않았다. 아니
전혀 성적 욕망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성행위를 할 수 없었다. 성기가
발기 팽창해도 삽입하려 들면 위축되어
간에 저린 푸성귀 꼴이 되고 만다. 신혼
여행부터 이 지경이니 그들 부부의 실망은
컸다. 물론 활수의 성행위 불능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신분석적인 이유인
것이다.
활수 아버지는 준준 재벌쯤 되는
재산가였고, 어머니는 그의 2호
부인이었다. 아버지는 1주일에 한 번쯤
어머니한테 와서 머물고 갔다. 그는 매우
까다롭고 성급한 사람이어서 활수나 그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굴었다. 조금이라도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 뺨을
후려갈기는 일쯤 다반사였다. 활수는
자신이 얻어맞는 것보다도 어머니가
얻어맞는 것을 보는 게 더욱 가슴 아팠다.
아버지의 폭력 행사에 조금도 항의하지
않고 다소곳이 고개숙인 채 견뎌내는
것이었다. 그러니 아버지는 더욱더 얄미운
대상이고, 어머니는 더욱더 사랑스런
대상일 수밖에! 그래 아버지가 오는 날은
기피하게끔 되었다. 그날은 어머니가 얻어
터지기 일쑤인 날이고, 어머니가
참을성있게 참는 날이었으며, 그런
어머니를 안타까워해야 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 순종적인 행위가
실은 그녀의 의식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격렬한 불만과 적의(敵意)를 억누르기 위한
반대 표현이란 것을 어린 활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이 반대 표현은 남편에 대한
무의식의 반항심이 고조됨에 따라 순종적,
그런데 이 반대 표현이 어느 한도가 되면
도저히 억누를 길 없어 무의식중에 쌓이고
쌓인 불만과 적의가 폭발한다는 것을 어린
활수로서는 더욱 알 길이 없었다.
순종, 헌신하는 어머니는 부녀자의
동양적 미덕을 발휘하는 쾌감으로 해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참고 견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격의 에너지를 무의식
속에 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문제점을 알 길이 없었던 것은
활수뿐만이 아니었다. 그 아버지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리어 아버지는 자기의
폭력 행사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더욱더
순종, 헌신하는 듯이 보이던 어머니의
행위에 안심하고 사디스트적인 쾌감마저
맛보는 것이었다.
되풀이되다가 드디어 불만과 적의가
폭발했다. 어머니가 가출한 것이다. 활수가
고교 2학년 때 일이었다. 아버지는 흥신소
직원까지 동원해서 그녀를 찾아내어 집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 철저한 폭력 행사가
행해졌다. 코가 터져 어머니의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보다 못한 활수는
아버지에게 맹렬히 덤벼들었다. 그것은
마치 폭행당하는 연인으로 말미암은
분격함과도 같았다. 그때서야 아버지도
어머니에겐 제법 장성한 아들이 버젓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후로는 적어도
활수 앞에선 어머니에게 폭력 행사는
안하게끔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활수와 어머니는 더욱더
가까워졌으며, 활수와 아버지는 더욱더
아버지는 연적 같았다.
활수가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아버지는 뇌일혈로 죽었다. 활수는
슬픔보다는 자꾸만 마음 속으로부터 번지는
기쁨을 참기에 애가 닳을 정도로
홀가분했다. 이젠 자기와 어머니 사이에
불안의 그림자를 던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열애중인 연인들처럼
매일을 지냈다. 유산은 많이 받았겠다, 그
유산을 쓸 사람은 그들 둘뿐이겠다,
사십고개를 넘었지만 어머니는 아직
아름답겠다, 그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자 그는 배다른 형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과장이
되었다. 그러자 혼담이 수두룩했지만,
번번이 맞선도 보지 않고 거절했다.
고착(固着)이 되어 버렸으니 새삼 아내가
필요없었던 것이다. 아니 도리어 아내를
얻는다는 것은 방해자를 들어오게 하는
것과도 같았다. 여기에 고착이란 말은 정신
분석학의 용어로 어떤 대상에 심리적으로
밀착한다든지, 의존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활수가 29세 되던 해에 어머니가
병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자, 그녀는 자꾸만
그에게 결혼을 권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며느리를 보아야겠다"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였지만, 보다 더 죽어가는
자기에게 고착된 아들을 딴
여자(며느리)에게 전환시켜 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마담
뚜를 동원해서 신부감 민덕희를 고른
것이다. 그리하여 결혼했지만 어머니한테의
것이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KUdHx/btrJmv3b47O/UVngoCH12ACIM6Lsn6D0C1/img.jpg)
덕희는 그래도 신랑의 환경이 격변하는
바람에 그런 것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달랬다. 머지 않아 환경에 익숙해지면 문제
없으리라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여지없는
오산이었다. 신랑의 성기는 날이 갈수록
주눅이 들고 맥을 못 썼다.
이 현상은 어머니에 대한 고착도
원인이었지만, 또 다른 원인은 그래도
아내가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고분고분한
것은 순전히 자기 재산 때문이라고 판단한
탓이다. 가뜩이나 내키지 않는 결혼을
했는데, 아내가 재산에 눈독을 들이는 꼴이
됐으니 일은 틀어질 수밖에.
그런 결혼 생활이 그럭저럭 2년이
지났다. 결혼 후 2년이면 권태기가 오는
권태기도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권태기란 결혼 생활의 즐거움이 포화
상태가 된 후에 오는 것인데, 그들은
아직까지 포화 상태는 커녕 초조로운
상태의 계속이었다. 하기야 권태기의
위기는 아니지만 덕희에게 신체적 위기는
닥쳐왔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두근거리며, 가슴이 조이는 듯하고, 멀미가
나며, 격심한 불안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녀는 건강한 편이라 이런 증상은
처음이었다. 곧 병원으로 찾아가 청진과
타진, 엑스레이 사진, 심전도(心電圖),
혈액 및 뇨 검사, 기초 대사(代謝) 검사
등을 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심리적 원인에 의한 병이란 판단이 내려져
정신과 병원으로 옮긴 결과 '욕구불만에
정신분석학의 거봉인 프로이트가 지은
이름으로, 그가 말하는 '리비도' 즉 성욕
또는 성적 충동이 출구가 없을 때--가령
남편이 정력이 약해 만족을 못 느끼는
아내나, 조루증, 중절 성교, 금욕의 경우에
일어나는 증세이다. 이를테면 욕구가
채워질 것 같아서 흥분했지만, 실제로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흥분은
출구가 주어지지 않은 채 엉거주춤한
상태가 된 결과 불안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성적인 흥분 또는
'리비도'가 불안으로 모습을 바꾼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불안을
해소시키려면 출구를 마련해 주면 되는
것이지만, 지금의 활수로서는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보상으로 자기 재산의 절반을 아내 명의로
변경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혼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마음대로 그 절반의
재산을 위자료 삼아 자기 곁을 떠나도
된다고 했다. 그러자 묘하게도 아내의 그
증상은 씻은 듯이 없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아내가 재산 때문에 결혼했다는 활수의
판단은 완벽하게 굳어진 것이다. 그러니
자연히 그의 성행위 불능도 완벽하게
굳어질 수밖에.
그러던 어느 가을 일요일, 아침부터
날씨는 상쾌했다. 덕희는 그날의
날씨만큼이나 상쾌하게 활수한테 청을
했다.
"친정에 가서 한 1주일 푹 쉬고 왔으면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활수 역시 그날의 날씨만큼이나 상쾌하게
승락했다. 그녀의 친정은 경기도 XX읍에
있었다. 원래는 서울이었으나, 살림을
줄여가느라고 낙향한 것이다.
이윽고 쑥색 한복에 화장을 말끔히 한
그녀가 활수 앞에 나타났다. 몰라볼 정도로
딴판이었다. 대학 시절에 연극부 부장까지
지낸 만큼 분장을 익혀선지 그녀는 화장의
명수였다. 화장함으로써 평범한 그녀
얼굴이 개성적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활수가 맞선 볼 때 그녀의 개성적인 얼굴에
끌린 것은 사실이다. 자신이 평범한
얼굴이기에 그는 덕희의 개성적인 얼굴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결혼해서 화장을 하지 않은 평범한 얼굴의
배신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아내와의
성행위 불능의 작은 원인이 그런 데에도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는 여자의
화장이란 화학작용이 변화를 일으키듯이 딴
것으로 화(化)하는 것이구나 싶어 자못
감탄했다.
말수가 적은 덕희는 떠날 때서야 겨우
"혼자 심심할 텐데 '녹염'에 가서 춤이나
추세요." 할 따름 딴 말은 없었다.
'녹염'은 캬바레인데, 전철역에서 활수네
아파트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었다.
캬바레치곤 꽤 컸다. 그들도 두세 번 간
적이 있었다. 역시 말수가 적은 활수가
"당신도 없이 혼자 무슨 재미로......."
하고 말끝을 흐리자 그녀는 "거기 가면
파트너가 될 여자들이 수두룩하잖아요."
캬바레에 가면 으레 대기석에 앉아
파트너를 기다리는 여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느라고 가지 않았다.
그 이튿날 저녁 7시에 퇴근한 활수는
문을 열어주는 가정부의 펑퍼짐한 얼굴을
대하며 아파트 안이 더욱 널찍하게 느껴져,
과연 40평이란 넓은 공간임을 실감했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결합되지 못한
아니지만, 그래도 없으면 이렇듯
허전하구나 싶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활수는 아내가 한 말이 생각나서 회색
싱글을 가볍게 걸치고 산책겸 해 '녹염'에
갔다.
'녹염' 안은 조명이 어둠침침했다. 다만
훌로어 한복판만이 휘황했다. 어둠침침한
명멸하고 있었다. 훌로어 한복판의
천장에는 작은 여러 조각의 거울로
만들어진 크고 둥근 반사구(反射球)가
천천히 돌고 있어, 그 색전등 불빛을
은은하게 반사하며 조용히 이동시키고
있었다. 활수가 들어간 때는 마침 드럼
솔로 타임이었다. 땅딸보 악사가 드럼을
쳐부수듯 두드리고 있었다. 드럼 연주가
끝나자 곧 섹소폰 솔로로 이어졌다. 밴드
마스터인 듯한 후리후리한 멋쟁이 악사가
섹소폰을 격정적으로 부느라 윗몸을 뒤로
힘겹게 젖히고 있었다. 잠깐의 휴게시간인
듯 훌로어에서 춤추는 손님은 없고,
어둠침침한 테이블에서 술마시는 손님,
낄낄거리는 손님,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손님 등으로 홀 안은 왁자지껄했다.
다가와 술을 주문받고 나서 파트너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활수는
필요하니 데려다 달라고 하며 약간의 팁을
주었다. 이윽고 그는 맥주 네 병과 마른
안주를 가져왔다. 그 뒤에 굵은테 안경을
낀 빨간 드레스의 젊은 여자가 따르고
있었다. 그 드레스는 빛깔도 강렬했지만,
보다도 왼쪽 옆구리께에 매어 늘어뜨린
넓은 띠와 꼬불꼬불 묘한 곡선으로
만들어진 옷깃이 특이했다. 옷 다음에 언뜻
눈에 띈 것은 숱이 많은 풍성한
머리카락이었다. 늘 숱이 적은 아내의
초라한 머리카락만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얼굴도 옷과 머리에 걸맞게
아이섀도우를 짙게 한 요란스런
화장이었지만, 이곳에선 도리어 그것이
마주앉자 강한 악센트의 경상도 사투리로
수선스럽게 말을 건넸다.
"선상님예, 우리 서로 이름이나 알고
지냅시더. 지는 선미자라예. 선상님 이름은
뭡니꺼? 파딱 가르쳐 주이소."
다른 이름을 댈까 하다가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 그는 본이름을 댔다.
"고활숩니다."
"고 선상님이락 하머 높을 고자 고
선상님이니까이 높은 선상님이 아입니꺼."
그녀는 지껄이면서도 맥주를 두 컵 따라
한 컵은 활수 앞에 놓고, 또 한 컵은 자기
앞에 놓았다. 활수가 컵을 들자 그녀도
컵을 들어 가볍게 활수의 컵과 부딪고 쭉
켰다. 이번에는 활수가 맥주를 따르고
담배갑을 꺼내 그녀 앞으로 내밀며 피우지
굘?무슨 전화가
"안 핍니더. 담배 피면 피부가
거칠어진닥하지 않십니꺼. 그래 안
피능기라예."
활수는 담배를 피우면서 맥주를 조금씩
마셨다. 술과 담배를 번갈아 하면 독특한
맛이 났다.
어느덧 휴게시간이 끝난 듯 밴드가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지르바
곡이었다. 활수가 춤을 추자고 하자 그녀는
컵의 나머지 맥주를 후딱 마시고 일어섰다.
춤을 꽤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활수 역시
춤을 좋아했다. 그는 춤을 죽은
어머니로부터 배웠다. 어머니는 춤의
명수였다. 그래 아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고
집에서 전축에 맞추어 곧잘 더불어
춤추었다.
활수를 유인해 갔다. 활수 역시 밝은
데보다는 그곳이 좋았다. 그녀는 활수와
손을 잡고 지르바를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활수가 리드하는 이상으로 잘 돌아가고 잘
흔들었다. 동작이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
그녀의 춤은 활수로서는 처음 대하는 듯한
것이었다. 어머니와 추었을 때와도 다르고,
아내와 추었을 때와도 사뭇 달랐다. 화끈한
데가 있었다.
이윽고 밴드는 부르스로 바뀌었다.
그녀는 활수에게 착 달라붙어
흐느적거렸다. 그녀의 뜨거운 살결을
느끼게 했다. 활수는 차츰 흥분하기
시작했다. 쾌감이 척추를 달리며 고조되어
갔다. 거기에 따라서 그의 성기는 발기
팽창하기 시작했다. 하체에 쾌감이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쾌감이었다. 정말로
짜릿한 쾌감이었다. 게다가 약간의 취기가
기분을 더욱 감미롭게 했다. 원래 그는
담배엔 강해서 하루에 두 갑 반은 피워야
했지만, 술은 맥주 반 병이면 약간의
취기를 느낄 정도였다.
테이블로 돌아온 그녀는 두 컵에 맥주를
따라 한 컵을 들어 쭉 켰다. 활수는 조금만
마시고 또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녀가
눈웃음치며 말했다.
"내 신상에 대해서 알고 싶을 끼라요."
활수의 마음 속을 꿰뚫은 말이었다.
"그렇잖다면 거짓말이 되겠지요......."
그녀는 호들갑스럽게 웃었다.
"그럴 끼라요. 여자인 지도 궁금한데
항차 남자가 안 궁금하겠십니꺼."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유부녀인가 하능기 제일 궁금한
모양이구먼예?"
활수는 침묵으로써 그녀 말을 긍정했다.
"지 주인은 없심더. 재작년에
죽었능기라요. 그러이까예 이런 데를
기웃거리능기 아이겠십니꺼. 지 신세도
파이라요."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그녀는 한숨을 푹 쉰다.
"교통사고로 죽었심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었는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안 비참했겠십니꺼!"
그녀는 떨떠름한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표정이 강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없었나요?"
기른닥해서 내줬심더. 그라고 지한테
재혼하라꼬 성화가 이만저만 아니라예."
활수는 슬쩍 변죽을 울려본다.
"재혼하면 될 게 아닙니까?"
"하기사 그이가 죽은 지도 3년째가
됐으니까예 슬슬 생각해 볼까 하는
중잉기라요. 마땅한 자리가 있습니까?"
활수는 말이 막혀 외면하고
우물쭈물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장난스런 웃음을 입가에 흘렸다.
"이번엔 고 선상님 신상을 들려 주이소.
부인은 있십니꺼?"
"집사람이야 있지요. 하지만 동거인일 뿐
남남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라머 부부의 관계가 없닥하는......?"
활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엔 일로 그래 된 깁니꺼?"
"성행위 불능입니다."
그녀는 더욱 딱한 표정을 지으며 더욱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 선상님이 성불구잡니꺼?"
"그것도 아닌데 아내하군 안 됩니다."
"딴 여자하고도 그렇십니꺼?"
"그건 모르지요. 자본 적이 없으니까."
"참말입니꺼?"
활수는 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머 고 선상님은 숫총각이겠네예?"
그는 어색한 웃음으로 긍정했다. 그녀는
소리내어 웃고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눈치껏 말했다.
"어떻십니꺼, 딴 여자하고 한번 자 볼
활수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녀는 또
소리내어 웃었다. 그리고 쫑알댔다.
"숫총각이 틀림없다마. 그만한 말 가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보머."
활수는 어정쩡해서 눈길을 천장으로
돌렸다. 그녀는 또 수다를 떨었다.
"딴 여자와 자본 적이 없닥하이 부인을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더만, 하기사 딴
여자와 자보아 그 증세를 고치도록 하는 기
부인을 위하는 일이 아입니꺼? 안
그렇십니꺼, 고 선상님?"
활수는 눈길을 천장에서 그녀에게로
돌리며 차분하게 말했다.
"하지만 딴 여자하구도 집사람의 경우와
같을까봐 용기가 안 납니다."
"용기를 내보이소. 그러안하머 부인과는
활수가 잠자코 있자 그녀는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농담 비슷하게 말했다.
"지 어떻십니꺼? 지는 고 선상님이
억시게 좋아졌심더. 그라고예
숫총각이락하이 호기심도 생깁니더. 지금
세상에 30대 숫총각이락 하머 좀 귀합니꺼.
자, 지와 호텔로 안 가겠십니꺼?"
그들은 곧 그 근처 호텔로 갔다.
활수가 먼저 방으로 들어가 전등불을
켰다.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우니 불을 끄고
탁상에 있는 전기 스탠드 불만 켜달라고
했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녀는 외면하고
들어와 드레스만 벗고 브래지어와 슈미즈
바람으로 침대 이불 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수줍은 웃음을 죽이느라 쿡쿡거리고
이불 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곧 그녀늘 꼭
껴안으며 키스를 했다. 서로 혀를 주고
받았다. 그의 성기는 뭉클하니 발기
팽창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자기 내의도 벗어던졌다. 그 사이
그녀도 스스로 브래지어와 슈미즈를
벗어던졌다.
이윽고 활수는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손을 더듬어 내려가다 무성한 숲에
이르렀다. 머리카락처럼 숱이 많은
음모였다. 게다가 촉감이 명주결처럼
보드라웠다. 그의 손이 그 아래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이미 겉물을 싸서 그의 손가락을
촉촉히 적셨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후다닥 그녀를 올라타고 팽창할
대로 팽창한 성기를 삽입했다. 그런데
냉큼 됐으며, 또한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그는 힘이 용솟음쳤다.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응전해 왔다. 그들은 뒤엉켜
헐떡이는데, 갑자기 그녀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아니 왜 웁니까?"
"너무 좋응기라.......":
그 말이 자극되어 그의 성기는 더욱
팽창했다. 그녀를 짓이기듯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녀는 헐떡이며, 울며,
신음하며 하다가 먼저 사정을 했다. 그도
곧 뒤이어 사정을 했다.
--이런 짜릿한 즐거움을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다니 참으로 바보짓이었군!
활수는 이렇게 후회 막심할 정도로
것이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그들은 네
번이나 뒤엉켰다가 곯아 떨어져 잤다. 그
이튿날 새벽 활수는 그녀가 흔드는 바람에
눈을 떴다. 돌아갈 채비를 말끔히 한
그녀가 전기 스탠드 불빛으로 어슴프레
보였다. 벌쭉 웃는다.
"지는 이웃의 눈도 있고 하이 먼저
가야겠심더. 오늘 밤 여덟 시에 여기서 또
만납시더. 꼭 나와 주이소 예."
이렇게 시작된 그들의 뜨거운 정사는
덕희가 친정에서 돌아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돌아온 아내는 혈색이
좋아졌다. 여자에겐 친정이 제일 좋은 곳인
모양이다. 그녀는 약간 스스러워하는
활수에게 덤덤히 말했다.
"딱 한 번 갔었는데, 별 재미 없어서 안
갔었어."
그것은 사실이었다. 선미자를 만난
후로는 호텔에만 갔었다. 활수는 슬쩍
딴전을 부렸다.
"당신 혈색이 좋아졌는데......."
"그래요. 내 보기엔 당신 얼굴도 생기가
넘치고 있어요. 좋은 일 있었나요?"
"좋은 일이라니...... 원 당신도......."
겸연쩍은 웃음으로 얼버무려 넘기려는
활수를 그녀는 수상쩍다는 듯이 진득이
보며 말했다.
"좋은 일 있다면 자주 친정에 가드리죠.
나 역시 친정이 몸에 좋으니까."
"나야 좋은 일 별로 없지만, 당신 몸에
좋다니 종종 친정에 다녀와."
할까요. 친정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에요."
활수는 양심의 가책으로 마음이
꿀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됐다! 하고
기뻐했다. 그리고 애써 자기변명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녀와 밀회함으로써 아내와의
성행위를 가능하게 하려는 거야!'
그러나 그 후로 미자와의 밀회는 여러
차례 거듭됐는데도 아내와의 성행위는
여전히 불능이었다. 아내에 대해서는
도무지 성적 흥분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말미받아 친정에 가 있는
아내에게 더 있다 오고 싶으면 더 있어도
좋다는 말을 전하려고 활수는 처가에
전화를 걸었다. 몇 년 만에 거는 전화였다.
그런데 아내는 처가에 와 있지 않다는
어리둥절했다. 그렇다면 어디 갔단 말인가!
그는 아내 혈색이 좋아진 것도 새삼
의심스러워졌다. 아내도 자기처럼 밀회를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과연 아내를 비난할 수
있을까? 아내를 비난한다는 건 나 스스로에
대한 비난이 아니겠는가! 따지고 보면
애당초의 원인은 내게 있었으니 나는
아내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어쩌면 나는
철면피 같은 뻔뻔스런 놈일지도
모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덕희가
돌아왔다. 여전히 혈색 좋은 얼굴이었다.
"당신 친정엔 안 가구 어디 갔었어?"
이 말이 활수의 혀끝에서 뱅뱅 돌았으나
양심의 가책이 그것을 꿀꺽 삼키게 했다.
두 개의 침대에서 활수와 덕희는 각각 잠을
잤다. 덕희는 이미 코를 골았지만, 활수는
영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다. 천연덕스럽게 잠들고 있는 덕희의
얼굴이 침대 머리맡에 있는 탁상 위의 전기
스탠드 불빛으로 어렴풋이 보였다. 무슨
꿈을 꾸는지 벌쭉벌쭉 웃더니 그 얼굴이
찌그러지듯 찌푸려지고 헐떡거리기
시작하며 훌쩍훌쩍 울었다. 그리고
"좋아요, 좋아......." 하는 말을 뜨거운
열에 떠 신음하듯이 중얼거렸다. 퍼뜩
미자가 하던 일이 생각나서 별안간 그의
성기가 발기 팽창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내 역시 밀회 때 저렇듯 훌쩍거리며
좋아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자 그는 속이 확
뒤집힐 것만 같았다.
변화가 있는지.......
활수는 아내의 팬티를 살며시 잡아내리고
전기 스탠드를 가져다 비쳐보았다. 참으로
몇 달 만에 보는 곳이었다. 은밀한 곳
두덕에는 무성한 숲이 있었다. 아 참,
그렇지! 아내의 음모 역시 풍성했었어.
머리카락은 숱이 적은데, 음모의 숱은 많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지....... 이런 생각을
하자 부쩍 친밀감을 느낀 그는 그 음모를
만져보았다. 그 순간! 그 촉감에 감전된
것처럼 되어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미자......."
그리고 아내가 대학 시절에 연극부
부장이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덕희와 미자는 동일 인물이었어!
분장은 배우술 가운데 중요한 것이므로
사람으로 변장하는 것쯤은 식은 죽먹기였을
것이다. 게다가 대사는 연기 가운데
동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므로 서울
말씨를 경상도 사투리로 변성하는 것쯤도
누워 떡 먹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음모는
가발을 씌울 수도 없고 깎아 치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음모에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팽창했던 성기가
시나브로 시들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아내의 배 위에
올라앉아 그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 후로는 활수는 치료해서 제정신으로
돌아와 아내의 자백으로 덕희와 미자가
동일 인물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자
아내를 미자로 분장시켜도 성행위가
불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딴 여자와 여러
번 성행위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절망한 그는 자살의 길을 택한 것이었다.
영원히 성적 고뇌가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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