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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작뮤직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by @블로그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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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희망



꿈이 집어 삼켜진 일제 식민지 시대, 형을 잃고 숨어지내던 해웅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장미항에 있는 쿠로이 저택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성불의 꿈으로 가득한 귀신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유일한 인간인 해웅을 놓칠 수 없는 쿠로이 저택 지박령 옥희와 귀신들.
그들은 이제 쿠로이 저택을 떠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누가 먼저 이 저택을 떠날 수 있을까?
그들은 떠날 수 있는 것일까?​




옥희는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한 소녀이다. 하지만 옥희는 씩씩하고 밝으며, 지멋대로인 귀신이다. 귀신을 볼 수 있는 해웅을 만나 옥희는 성불의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네 명의 귀신들은 각자의 캐릭터가 있다. 양반이었던 할아버지 선관귀신, 장군귀신, 처녀귀신, 아기귀신. 이들이 이승을 넘어 저승을 못 가는 것은 바로 성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불은 원래 불교의 용어로 깨달아 번뇌로부터 벗어나 부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식민기의 암울한 시대 조선의 미래는 암흑과도 같다. 쿠로이 집에서 옥희는 집의 방을 검은색으로 꾸미기를 희망한다. 마치 조선의 현실을 말해주듯.. 해웅은 우연히 이끌려온 쿠로이 집에서 귀신들과 옥신각신한다. 형의 죽음과 일본 경찰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 조선을 떠나야 하는 해웅, 그리고 이승을 넘어 저승으로 떠나야 하는 옥희와 네 귀신들.. 결국 조선을 떠나야만 하는 그들의 운명과 이를 방해하려는 일본인들.. 이를 웃음과 재미로 코믹스럽게 펼쳐진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이 일본 강점기 시대에 암울하고 절망 속에서도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듯이.. 지금 나에게 힘들고 지쳐있어 슬픔에 잠겨 있는 것보다도, 하루라도 더 웃고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자.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역사상 가장 희망이 없던 일제 식민지 시대, 형을 잃고 모든 희망을 상실한 '해웅'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폐가 쿠로이 저택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성불만이 희망인 지박령 ‘옥희’와 각자의 소망을 가진 원귀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공연이다.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에 선정된 후, 2020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며 약 4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21년 2월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고, 같은 해 11월 본 공연을 성공리에 올렸다. 2022년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최종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 음악상(작곡)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 흥행성에 이어 작품성까지 입증하며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인정받았다.

스토리 구성은 일제강점기. 그리고 오래전에 불에 타 폐가처럼 되어 버린 쿠로이 저택. 돈 많은 일본인 귀족의 투자를 받은 여성 사업가 가네코는 이 저택을 개조해 호텔을 지으려고 하는 중이다.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죽은 형 해영 의 유물인 주머니 시계에 이끌려 쿠로이 저택에 시계 수리공 해웅이 들어서게 되고,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려 온 지박령 집 중인 옥희와 네 명의 귀신들은 “드디어 성불할 기회가 왔다”라고 환호성을 지른다.

이렇게 ‘쿠로이 저택’은 성불하고 싶어 하는 귀신들과 저택을 허물고 일본인들을 위한 호텔을 지으려는 사람들, 독립운동가들의 비밀작전과 이들을 추적하는 일본경찰이 얽히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원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 홀로그램 맵핑 영상과 입체감 있는 무대, 적재적소에 활용한 소품, 조명 등의 연출이 돋보인다. 일제 식민지 시대라는 암울한 시대 배경에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공연은 팝, 브릿팝, 재즈, 보사노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와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안무를 보여준다.

옥희 역의 신가은 배우 연기가 돋보인다. 또랑 한 목청과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깜찍한 매력으로 9세에 수명이 멈춰버린 아이 귀신 연기와 노래를 매우 잘한다. 해웅 역의 이주순 배우는 꿈과 희망을 믿지 않는 까칠하고 회의적인 시계 수리공으로 옥희와 옥신각신 하지만, 옥희의 사연을 듣고 도와주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가네코와 아기귀신 역의 박시인 배우, 아저씨와 선관귀신 역의 원종환 배우, 요시다와 처녀귀신 역의 신청주 배우, 노다와 장군귀신 역의 서동진 배우는 1인 2역으로 코믹스럽고 감초적인 역할을 잘 보여준다.

단,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 공연의 추억을 남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2시간의 러닝타임동안 쉴 새 없이 웃음과 희망을 전달하는 이번 공연,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진심으로 추천한다.




제작사 랑의 창작 뮤지컬.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 선정 후, 2020년 창작산실의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었다. 줄여서 쿠로이라고 부른다.

2022년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 음악상(작곡) 3관왕을 했다.

음악 장르가 팝, 브릿팝, 재즈, 보사노바, 국악 등 다양하며, 안무도 코믹하고 재치있어 호평을 받았다. 홀로그램 뱁핑 영상과 입체감 있는 무대, 소품과 조명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유쾌한 분위기로 인기를 얻었다.

#쿠로이저택엔누가살고있을까 #신가은 #이주순 #박시인 #원종환 #신창주 #서동진  #플러스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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